전철 3개 노선에 GTX까지…들썩이는 남양주 별내신도시
서울 노원구에서 전세로 거주하는 무주택자 이모(35)씨는 이웃한 경기 동북부 지역에 분양 하는 아파트를 주목하고 있다. 이씨는 가점이 낮고 올해 말까지는 서울 아파트 분양이 거의 없어 서울 아파트 청약은 사실상 포기했다. 직장이 강남이어서 경기도 남부 용인과 성남도 후보지로 찾아 봤지만, 경기 남부 도시의 아파트 분양가는 이미 너무 올라 이씨 형편에 맞지 않았다. 그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형편상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지역은 경기 동북부가 나은 것 같은데, 남양주 별내가 교통 여건이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별내신도시에선 LH가 남양주별내 A13블록에서 국민임대주택(787가구, 6개동, 최고 23층)를 분양 중이다. 조만간 대형 건설사인 GS건설이 ‘별내자이 더 스타’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아파트(740가구, 최고 46층), 오피스텔(192실, 23층)로 구성돼 있다.
■경기 동부 최대 주거지역…별내신도시 아파트값 8억까지 올라
남양주는 올해 9월 기준 인구가 71만명에 달한다. 경기 동부권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최근 10년 새 남양주에서 별내신도시를 비롯해 다산·진건 택지지구 등 대형 택지 개발이 이뤄진 영향이다. 특히 지난 1년 새 인구가 1만1000명 더 늘었다. 주택건설 업계에서는 신도시 청약을 받기 위해 거주 요건을 갖추려는 목적으로 이사하는 이들도 많을 것으로 본다.
늘어나는 인구만큼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다. 남양주 별내신도시 ‘우미린 1차’ 전용 101㎡는 지난달 8억원에 실거래됐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5억원대에 팔렸던 아파트다. 지난 6월 이후로만 7000만원 정도가 더 상승했다. 남양주 A 공인중개사는 “많이 오르긴 했지만 서울 집값에 비하면 여전히 접근 가능한 가격이고, 성남·하남 등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아직 저렴해서 외지로부터 매수 문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 4·8·9호선에 GTX까지… 동부권에 몰리는 신규 교통망
주택 수요자들은 특히 별내신도시의 강점으로 서울과 가까운 입지와 신규교통망을 꼽는다. 별내신도시는 남양주의 여러 택지지구들 중에서도 서울과 가장 가깝다. 4호선·8호선·9호선 등 주요노선과 GTX-B등 주요 교통망이 남양주시 각 지역으로 연결된다. 4호선(진접선)은 남양주 별내를 거쳐 진접까지 연장해 내년 12월 개통이고, 8호선 암사역을 연장해 별내신도시까지 잇는 8호선 연장선(별내선)이 2023년쯤 개통한다. 국토교통부는 9호선을 연장해 하남을 거쳐 왕숙신도시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접근성 좋고 가격 저렴한 동부권으로 주택 수요 몰릴 것”
업계에서는 서울과 경기 남부권의 높은 집값과 전세금 폭등세가 지속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남양주를 비롯해 접근성 좋은 동부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남양주 아파트 1채당 평균 가격은 3억5800만원대다. 접근성이 비슷한 성남(8억6500만원)이나 수원(4억5500만원), 용인(4억8100만원) 등 서울 동남권보다 훨씬 저렴하다.

전문가들은 남양주 등 동부권 주거지역에서 강남권으로 이어지는 교통편이 확충되는 것에 주목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잠실·삼성으로 이어지는 미래 서울 중심지인 동남권으로 연결되는 8·9호선 연장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개발 규모가 커서 주거·편의시설도 갖춰진 데다 자연 환경도 쾌적한 곳으로 출퇴근 여건만 갖춰지면 내 집 마련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